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건립하기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애초 계획했던 105층(569m) 초고층 1동과 중·저층 4동에서 55층(242m) 2동과 저층 4동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호황기에 계획됐던 초고층 빌딩 건설 계획을 실행할 경우 회사 재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현대차그룹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서울시에 삼성동 GBC 건립에 대한 설계 변경을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GBC를 국내 최고 높이인 105층짜리 초고층 빌딩 1개 동과 저층 건물 4개 동으로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변경 제안서에는 GBC를 55층 2개 동을 포함해 모두 6개 동으로 나눠 짓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55층 2동에는 현대차그룹 본사를 비롯한 업무 시설, 호텔, 전망대가 들어서고 저층 4동엔 문화·편의 시설이 입주한다. 2020년 착공한 GBC 건설 공사는 현재 터 파기가 진행 중이다.
그룹 수뇌부는 호황기에 계획했던 마천루 빌딩 건설 계획을 그대로 실행할 경우 회사 재무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설계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5층으로 지을 경우 군의 레이더 가시권에 방해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GBC가 100층 이상으로 지어질 경우 군 레이더가 일부 차단돼 표적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레이더 설치 비용을 현대차가 부담하라고 요구 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설계 변경 제출에 대해 인·허가권을 지닌 서울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서울시가 승인하면 변경된 안대로 공사가 진행된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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