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야 대진표 4곳만 확정

서대문을, 與 박진 vs 野 김영호
송파을, 與 배현진 vs 野 송기호
국힘 “험지 후보 일찌감치 확정”
민주 “현역 등 교통정리가 변수”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두고 여야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49개 지역구 중 8곳을 얻는 데 그친 국민의힘은 22일까지 절반이 넘는 지역의 후보를 확정하며 ‘잰걸음’ 행보를 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채 10곳의 공천도 확정 짓지 못했다. 다수의 현역 의원과 구청장 출신 등 유력 후보들의 ‘교통정리’를 염두에 둔 ‘거북이걸음’으로 해석된다. 여야 모두 이번 총선에서 서울은 ‘해볼 만한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어 여야의 서로 다른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날(21일) 민주당의 경선 결과 발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회의 결과 발표로 여야 대진이 맞춰진 서울 지역은 네 곳이 됐다. 서대문을에서는 경선에서 승리한 김영호 민주당 의원에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맞선다. 송파을에서는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 지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송기호 변호사가 도전한다. 두 지역 모두 현역 의원이 유리한 지역구 수성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확정된 광진을 오신환(국민의힘) vs 고민정(민주당), 강동을 이재영(국민의힘) vs 이해식(민주당) 구도는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에 여당 당협위원장 출신의 도전 구도다.

하지만 이 네 곳 외에 지역은 아직 여야 대진표가 완성되지 않았다. 주로 현역 의원이 공천 신청한 민주당 내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국민의힘은 49개 지역구 중 25곳에 후보를 확정했고 경선이 예정됐거나 이뤄지고 있는 지역도 11곳에 달한다. 다음 주까지 대략 서울 지역 공천은 4분의 3가량 완료될 전망이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와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강북·성남 지역 공천을 일찍 마무리했다. 한 관계자는 “격전지, 우리 입장에서 ‘험지’인 곳에는 일찍 후보를 확정해 지역을 누비게 하는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후보만 확정된 지역도 있다. 주로 강남권으로, 민주당이 도전자 입장이다. 서초을엔 홍익표 원내대표가, 강남갑엔 김태형 당 교육연수원 부원장, 강남을엔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험지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이 진행 중인 곳도 다섯 곳에 불과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 압승·대선 패배·지방선거 완패의 결과 다수의 현역 의원, 다수의 전직 구청장·전(前)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서울 등 수도권 공천을 노리는 상황이 됐다”며 “이 교통정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가 민주당 수도권 선거의 최대 변수이자 선거 전략이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으로 꽤 많이 기운 것으로 평가되는 경기와 달리 서울 판세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접전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난 8석은 훌쩍 뛰어넘고 내심 절반가량 승리까지 기대하고 있고 민주당도 반수 이상 지역구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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