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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이 원인…수도권과 지방 격차 2억 원 이상


지난해 가구순자산이 3억90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집값 하락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5억4154만 원, 비수도권은 3억3250만 원으로 2억 원 이상 차이가 났으며 50대에 가구순자산이 최고치를 찍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금액 기준 가구순자산은 3억9018만 원으로 2022년 4억2334만 원 대비 3316만 원(7.8%) 감소했다. 가구순자산의 감소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실질금액은 명목 금액에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금액이다.

가구순자산은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직후 통화·재정 완화로 인해 자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에는 3억6287만 원에서 4억441만 원으로 11.4%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다시 3년 만에 3억 원대로 하락했다.

가구주의 나이별로 보면 명목 금액 기준 순자산액은 50대가 4억9737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 4억8630만 원, 40대 이상 4억3690만 원, 30대 2억7300만 원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5억4154만 원, 비수도권은 3억3250만 원으로 차이가 컸다.

보고서에는 한국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점이었다. 2021년(6.3점)에 비해 0.2점 높아졌다. 삶의 만족도는 2013년 이후 2018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다 코로나19 기간(2019~2020년) 6.0점으로 하락했다. 이후 2021년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번 결과는 점수 기준으론 2013년 관련 조사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 OECD 회원국 38개국 중 순위(2020~2022년 평균)는 35위다. 전년보다 한 단계 올랐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그리스(5.9점) 콜롬비아(5.6점) 튀르키예(4.6점) 3곳에 불과했다.

돈을 적게 벌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향도 지속됐다.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6.0점이었다. 반면 월 500만 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층의 만족도는 6.6점이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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