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출산장려금’ 이중근 회장, 83세에 고려대 법학박사 됐다

고령에도 일반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배움에는 끝이 없어"…공로상도 수상


최근 직원들에게 출산 장려금으로 아이 1명당 1억원씩 지급해 화제가 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이번엔 고려대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83세의 고령임에도, 이 회장은 특수대학원이 아닌 일반대학원에 진학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23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제117회 고려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앞서 이 회장은 2000년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2004년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2022년에는 고려대 일반대학원 법학과 박사 과정에 진학, 이번에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 학위 논문 주제는 ‘공공임대주택 관련법의 위헌성 및 개선 방안에 대한 헌법적 연구’다.

이 회장은 행정학 석·박사에 이어 법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배경에 대해 "‘학무지경’(學無止境)이라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면서 "특히 기업 경영을 하면서 학문이 경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실질적인 것으로 공부하면 활용을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새로운 공부를 하는 즐거움도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공익활동 등을 통해 학교의 명예를 높인 점을 인정받아 고려대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1983년 부영그룹을 설립한 이 회장은 임대 아파트 23만 가구를 포함해 약 30만 가구의 아파트를 전국에 공급했다. 최근에는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해 영구임대주택에 민간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이를 통해 주택시장을 ‘거주만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0%와 ‘소유주택’ 70%로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이 회장은 각종 사회 공헌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100여 곳에 자신의 아호를 딴 기숙사 ‘우정(宇庭)학사’를 설립해 기증해왔고, 창원 창신대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우정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고향 마을 주민을 비롯해 친인척, 초·중·고 동창, 군 동기에게 최대 1억원씩, 총 2650억원을 개인 기부했다. 이 외에도 군부대 지원, 캄보디아·라오스 등 해외 기부활동, 임대료 없는 어린이집 운영, 저소득층 지원, 노인복지 향상, 재난구호 활동 등도 적극 펼쳐왔다.

이 회장이 사회 공헌 활동에 쓴 돈은 현재까지 1조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