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추가 탈당 있을 것” 반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3일 박홍근(서울 중랑을)·천준호(서울 강북갑)·강선우(서울 강서갑)·진성준(서울 강서을)·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 등 총 12명을 단수 공천했다. 친명(친이재명)계 단수 공천이 이어지고 있지만, 박용진(서울 강북을)·강병원(서울 은평을) 의원, 원내대표를 지낸 박광온(경기 수원정) 의원, 윤영찬(경기 성남중원)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는 경선을 치르게 돼 ‘공천 학살’ 양상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0개 선거구에 대한 6차 공천 심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서울 11곳, 경북 1곳 등 총 12곳을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단수 공천을 확정한 현역 의원은 대부분 친명계로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윤건영(서울 구로을)·정태호(서울 관악을)·김영배(서울 성북갑) 의원 등도 단수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명계에서는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박용진 의원이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 및 이승훈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 3인 경선을 치르며, 윤영찬·김한정(경기 남양주을) 의원은 각각 이수진(비례)·김병주 의원과 맞서면서 ‘친명 대 비명’ 구도가 완성됐다. 박광온 의원은 김준혁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 신영대(전북 군산) 의원은 김의겸 의원과 대결한다. 친문 핵심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친명 성향의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과 경선을 치른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통합이 부족하다는 일부 공관위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공천한 대표적 인물이 노 전 실장”이라며 공천 파동 논란을 일축했다.

비명계는 당이 노골적으로 ‘친명 공천’을 한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현역 의원 중 추가 탈당자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민주당 공관위가 전날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양기대 의원의 경기 광명을까지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면서 ‘비명 학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양 의원은 광명시장 재선에 성공했던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최다득표 1위를 차지하는 등 내실 있게 지역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명계 중진 전해철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지도부에서 현 상황을 위중하게 받아들이고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탈당 등 의원들의 이탈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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