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후보 우리 지역구

서산·태안, 성일종 vs 조한기
공주·부여, 정진석 vs 박수현
2016년·2020년 모두 국힘 승


4월 국회의원 총선거 핵심 격전지 중 하나인 대전·충청 지역에서 2016·2020년에 이어 세 번째 맞대결이 벌어진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서산·태안, 두 지역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 두 곳 모두 윤석열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국민의힘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간 맞대결로 전·현 정부 간 대결 구도다. 두 차례 모두 국민의힘 의원이 신승(辛勝)을 거뒀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박수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나선다. 서산·태안에서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간 맞대결이 이뤄진다. 박 전 수석과 조 전 비서관은 민주당의 첫 번째 공천 발표였던 지난 6일 단수후보로 발표됐고, 정 의원과 성 의원은 16일 3차 발표 대상이었다. 여야 모두 당내 별다른 경쟁자 없이 후보 공천을 확정 지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2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민주당 험지인 곳에서 박수현·조한기만큼의 득표력·경쟁력을 보여주는 야당 후보가 없고, 또 여당 후보가 세다 보니 현직 의원 말고는 이들을 꺾을 상대가 없어 자연스레 세 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두 차례 대결은 국민의힘의 승리였다. 정 의원은 4년 전 선거에서는 48.65%를 얻어 46.43%의 박 전 수석에게 2%포인트가량 앞섰고, 8년 전 총선에서는 48.12%로 44.95%의 박 전 수석을 따돌렸다. 성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는 52.69%(성일종) 대 44.20%(조한기)로 비교적 크게 승리했지만 20대 총선 때는 39.05%를 얻어 37.29%의 조 전 비서관을 힘겹게 따돌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 친구로 알려진 정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여당의 혼란을 수습하며 윤석열 정부를 지원했고, 성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박 전 수석과 조 전 비서관이 승리를 거두면 전체 총선 승리는 물론 윤석열 정부 심판 기조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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