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혁신당 공관위원장 수락
진영 옮기다 제3지대 공천 지휘
이준석 삼고초려에 결국 손잡아
‘이낙연계와 이별’ 결정적 영향
선거기술자 오명… 효과 미지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3일 지난 대선 당시 해촉 전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공관위원장은 전두환·노태우 정부에서 요직을 지냈고 이후 반노(反盧)·안철수 의원·박근혜 전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윤 대통령 진영을 넘나들다 이번엔 반쪽으로 쪼그라든 제3 지대의 총선 공천 지휘봉을 잡게 됐다. 11일 만의 빅텐트 해체로 코너에 몰린 개혁신당은 이번 영입으로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주요 선거 길목마다 당적을 옮겨 ‘선거기술자’라는 오명을 얻은 탓에 김종인 등장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정됐던 시점보다 다소 늦었지만,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 위원장을 모시게 됐다”며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국민께 선보이는 공천 업무에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낙연계의 이탈 전부터 김 위원장 영입을 위해 물밑 접촉을 해왔다. ‘삼고초려’에도 확답을 피해온 김 위원장은 전날 밤 이 대표가 직접 방문한 뒤 최종 승낙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 대표를 비롯해 당 최고위원인 금태섭 전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직을 수락한 근본 배경에 ‘이낙연계와의 결별’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강대 교수 출신인 김 위원장은 전두환·노태우 정부에서 세 차례나 비례대표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반노 야당인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1년에는 안철수 의원의 공인된 경제 멘토였으나 이듬해 대선 땐 박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었다. 2016년에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 20대 총선을 치렀다. 이후 다시 당적을 옮겨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21대 총선을 이끌었고,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하며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도왔다. 그러나 갖가지 마찰을 빚으며 중도 해촉된 뒤 야인으로 지내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으로 정치 전면에 등장, ‘오렌지색’ 점퍼를 입고 공천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여야를 오가며 선거 때마다 중책을 맡아 ‘해결사’ ‘킹메이커’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자신의 입지를 위해 ‘철새 정치’에 매몰된 인물이라는 상반된 평가도 받고 있다.
김보름·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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