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장사도 동백터널. 경남도청 제공
거제 장사도 동백터널. 경남도청 제공


경남도, 동백꽃 섬 여행지 3곳 추천
지심도, 동백 원시림 트래킹하기 좋아
색다른 풍경 장사도, 동백꽃 터널 유명
수우도는 옛 정취 가득한 숨겨진 섬


거제=박영수 기자



‘차가울수록 사무치는 정화(情花)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 경남 통영 출신 시인 유치환은 동백꽃을 이렇게 표현했다. 동백꽃은 남해안을 대표하는 겨울꽃 중 하나다. 11월 말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2~3월 만발한다. 경남도가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섬 여행지로 거제 지심도, 통영 장사도, 수우도를 추천했다. 매섭고 차가운 해풍에도 결국 애태워 피워낸 붉디붉은 꽃송이를 보러 남해안으로 떠나보자.



◇‘마음을 닮은 섬’ 거제 지심도=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아 지심도로 이름 붙었다. 선착장에서 내려 동백나무 터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섬 안으로 들어설 수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인 섬 구석구석에 동백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섬에 있는 어떤 동백나무든 붉은 꽃과 푸른 잎이 어우러져 운치가 있어 가족, 연인과 함께 감상하면 좋다. 이처럼 환상적인 섬이지만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주둔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동백꽃의 아름다움 속에서 섬의 아픈 역사도 볼 수 있다. 지심도 배편은 거제 장승포항과 지세포항에 있다.



통영 지심도. 경남도청 제공
통영 지심도. 경남도청 제공


◇‘겨울에 만나는 색다른 풍경’ 통영 장사도=무인도가 되기 전에 14가구 80여 명의 주민이 거주했다. 섬 모양이 누에를 닮아 잠사도 혹은 누에섬이라 불렸다. 장사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사랑을 확인했던 동백나무 길 전체에 동백꽃이 가득 피어있어 관람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잔잔한 남해 바다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외에도 장사도에는 온실, 섬아기집, 공연장 등 이색적인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아이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동백꽃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겨울 여행지다. 장사도는 거제 근포선착장, 통영 도남동 선착장 두 곳에서 갈 수 있는데 근포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10분이면 갈 수 있다.



◇옛정취 가득한 통영 수우도=섬 모양이 소처럼 생기고 동백 등 나무가 많아 수우도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수우도는 전형적인 어촌마을로서 가구 수가 적고 외지인에게 알려지지 않아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전돼 있다. 수우도 선착장에 내려 몽돌해수욕장 방면으로 등산로를 따라 은박산, 금강봉을 한 바퀴 돌아내려 오면 섬을 다 볼 수 있다. 느긋하게 걸어도 식사 시간을 포함해 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몽돌해수욕장에서 은박산을 오르는 길부터 동백군락지가 펼쳐져 있어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작곡가가 수우도에 놀러 왔다가 동백에 반해 작곡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배편은 통영시 사량면에 속한 섬이지만 사천시와 더 가까워 사천시 삼천포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배편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조정돼 사전에 운항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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