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체류 중인 러시아 여성이 공개한 평양의 복합 쇼핑몰 내부에 한국이나 서방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또 포착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여성 빅토리아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말에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동영상을 올렸다. 쇼핑몰 내부에는 어린이를 위한 대형 키즈카페가 마련됐는데, 볼풀장이나 미끄럼틀, 트램펄린 등의 놀이기구를 갖췄다. 대형 미끄럼틀 바닥에는 영국 BBC에서 방송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바다탐험대 옥토넛’의 캐릭터가 크게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저녁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평양 시내에서 열린 공연 소식을 전했다. 이 가운데 아이를 대동한 한 관객이 들고 있는 풍선에는 한국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 윙스’의 캐릭터 ‘호기’와 ‘아리’가 보였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https://wimg.munhwa.com/news/legacy/gen_news/202402/20240225010399100920031_b.jpg)
북한에서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은 평양 시내 모습에는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출동! 슈퍼윙스’가 프린트된 풍선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뽀로로’가 북한에서 아동용 인형과 육아시설 미끄럼틀 장식물로 활용되는 모습이 2014년 조선중앙TV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에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캐릭터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빅토리아는 모스크바에 거주하다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는 북한 관련 영상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스키장 방문과 평양 시내 산책, 북한 화폐와 음식 등을 소개하는 영상도 게재했다. 이 여성의 북한 입국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외교관 가족 또는 북한이 대외 선전을 위해 고용한 인플루언서일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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