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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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서 보트를 타고 지나가는 승객들에게 우유를 뿌리는 철없는 장난을 친 호주의 명문 사립학교 학생이 정학 처분을 받았다.

25일 뉴욕포스트 등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달 말 호주 멜버른의 야라 강(Yarra River)에서 발생했다.

한 10대 소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다리 위에 있던 그는 강에서 보트를 타던 여성들에게 소리를 치며 우유를 쏟았다.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여성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당시 피해를 입은 여성은 "친구의 생일을 맞아 보트를 타고 있었는데, 위에 있는 다리에서 어떤 아이가 우리에게 우유 한 병을 쏟아버렸다"고 전했다. 그 역시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렸는데, 여기에는 우유 범벅으로 엉망이 된 생일파티의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우리의 하루를 망친 아이를 찾고 싶어요"라고도 언급했다.

범인의 정체는 금방 탄로 났다. 소년이 SNS에 올린 영상은 3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많은 누리꾼이 소년의 선을 넘은 장난에 분노하며 신상 추적에 나섰던 것이다. 이 결과 소년은 호주의 명문 사립학교인 ‘멜버른 그래머 스쿨(Melbourne Grammar School)’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확인됐다. 1858년 설립된 이 학교는 역대 3명의 호주 총리를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이다. 연간 학비가 2만 달러(약 2600만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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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금수저’인 것이 밝혀진 후 누리꾼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온라인상에서 비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에도 소년의 행동을 고발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민원이 쇄도했다.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소년은 SNS에서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제 학교에 연락하지 말아주세요, 퇴학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반성에 무게가 실려 있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하루를 망쳤다는 이유로 미성년자인 제 인생까지 망치게 됐다"고 하소연하는 데에 그쳤다.

다만, 소년의 뒤늦은 후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징계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멜버른 그래머 스쿨은 "이런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며 소년에게 정학과 다른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관할 경찰도 소년이 한 행동은 ‘폭행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소년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한 누리꾼은 "소년이 ‘안돼’라는 말을 한 번도 듣지 못하고 자란 것 같다"며 가정교육을 지적하기도 했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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