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29일 ‘쌍특검’ 표결 앞두고 이탈표 관리 관측도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서울 강남권 등 국민의힘 ‘텃밭’의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해당 지역들에 대한 정리가 여당의 남은 공천 작업의 ‘뇌관’이 될 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직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지역구 가운데 권역별 교체지수 평가 하위 10%에 해당하는 공천배제(컷오프) 대상 현역 의원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여 현역 의원들이 노심초사하는 기류도 흘러나온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천관리위원회는 전체 253개 지역구 중 69곳에 대한 공천 방식(단수·우선추천 또는 경선)을 확정 짓지 않았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권은 강남 갑·을·병과 서초을의 공천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다. 강남병은 지역구 현역인 초선 유경준 의원이, 서초을은 현역 재선 박성중 의원과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강남갑은 태영호 의원이 구로을로, 강남을은 박진 의원이 서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을 받았다.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신청을 철회하면서 경기 용인 등 수도권 험지 차출설이 제기되고 있다.

TK 보류 지역에도 현역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곳 다수가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대구 동갑(류성걸), 대구 북갑(양금희), 대구 달서갑(홍석준), 경북 안동·예천(김형동), 경북 구미을(김영식),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박형수) 등이다. 서울 강남·서초구와 TK 지역구는 현역 의원 교체지수 평가 대상 지역 중 같은 권역인 4권역으로 묶인다. 이 가운데 하위 10% 이하의 점수를 받은 의원 2명은 컷오프 대상에 해당한다. 하위 10~30%에 해당하면 경선 득표율에서 20%가 감점된다. PK에선 부산 서·동(안병길), 울산 중(박성민), 울산 남갑(이채익), 경남 창원·진해(이달곤) 등 지역구가 보류 상태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대한 개별 통보로 반발이 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관위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작업을 신중하게 진행하는 모습이다. 컷오프 대상자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당사자들이 스스로 불출마 선언이나 경선 포기 선언 등으로 물러날 수 있도록 물밑에서 설득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도입 관련 재표결을 의식해 ‘텃밭’ 지역에 대한 공천 작업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천에 탈락해 불만을 가진 현역 의원이 재표결에서 이탈해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후민 기자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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