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中 ‘게임 허가’ 재개… 국내 빅5, 글로벌 공략 총력전
넥슨 ‘던파 모바일’로 승부수
넷마블은 ‘킹오파 올스타’출격
현지 인기 IP 통해 영역 확장
엔씨·카카오는 경영진 재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추진

최근 국내 게임업계가 받아든 지난해 성적표 결과에 따라 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통할 신작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이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재개한 것을 계기로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과 ‘2K’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등 주요 5개사는 지난해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가 있는 게임들을 출시한 넥슨과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반면,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3조9323억 원, 영업이익 1조251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도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매출인 1조9106억 원, 영업이익 7680억 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게임업계는 효자 지식재산권(IP)의 꾸준한 매출과 글로벌 흥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의 꾸준한 인기가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가 지난해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돌파했고, ‘메이플스토리M’도 중국 시장에서 크게 흥행해 글로벌 신작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도 대표작 ‘펍지(PUBG·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안정적 실적을 거뒀다. 배틀그라운드의 PC·콘솔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12월 최대 동시접속자 수 또한 연중 저점 대비 70%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인도에 서비스를 재개한 이후 꾸준한 트래픽과 매출이 이어져 같은 해 12월 역대 최대 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나머지 3개사는 다소 우울한 표정이 역력하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1조7798억 원으로 크래프톤에 매출액에서 밀렸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2022년 대비 75% 감소한 1373억 원으로 집계됐고, 넷마블은 매출 2조5014억 원에 영업손실 696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조241억 원의 매출로 3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7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글로벌·쇄신 등을 키워드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를 내달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휘 체계 재설계에도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창립 이래 26년 동안 김택진 대표의 단독 지휘를 통해 운영됐지만, 그 권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 지휘자를 영입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 내정자는 3월 이사회 및 주총을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한 내정자는 게임 시장과 글로벌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다년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국내외 투자 및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추진하며 카카오게임즈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이끌어왔다”고 했다. 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COO, 텐센트코리아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다.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중국이 지난달 신규 외자판호 32건을 발급하며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공략 및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판호가 발급된 한국산 게임은 총 3종으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네오위즈의 ‘고양이와 스프’, 넷마블의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등이다.
증권업계에서는 “2022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판호 발급에서 꾸준히 한국 게임이 포함돼 출시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중국 정부의 한국 개발사 배제 분위기는 전혀 없어 보인다”며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IP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보유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임에 따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게임은 중국 외 지역에 출시됐을 때에도 원작을 잘 계승하고 완성도 높은 조작 덕분에 대규모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고 평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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