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곽시열 기자
울산시는 지난 1973년 5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을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이름을 바꾼다고 26일 밝혔다.
울산시는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생활상을 모두 엿볼 수 있는 문화유적의 학술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학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의견을 반영,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울주 천전리 각석’은 태화강의 물줄기인 대곡천 중류 기슭에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암석으로, 1970년 12월 동국대박물관 학술 조사단에 의해 발견됐다.
너비 9.5m, 높이 2.7m 크기의 바위 면에는 기하학적 무늬를 비롯해 사슴, 반인반수(半人半獸·머리는 사람, 몸은 동물인 형상), 배, 기마행렬도 등이 새겨져 있다.
신석기시대에 새겨진 동물과 사람 문양, 청동기시대의 각종 기하학적인 문양을 비롯해 신라시대 왕족과 화랑들이 사냥을 즐기고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의 글자들도 함께 새겨져 있다.
지난 1973년 국보 지정 당시에는 기하학적 문양 등이 표현된 암각화보다는 제작 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시대 명문이 학술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각석’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후 다양한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학계에서도 ‘각석’ 보다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명칭인 ‘암각화’가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 국내 약 30곳의 암각화 유적 중 ‘암각화’가 아닌 ‘각석’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유적은 천전리가 유일하다.
특히 울산시는 현재 추진 중인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명칭인 ‘반구천의 암각화’로 두 유산의 명칭을 통일해 동일 유산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세계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해 6월 울산시 문화재위원회와 7월 울주 천전리 각석 명칭변경을 위한 학술 토론회를 개최하고 학계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청에 명칭 변경을 신청했다.
그 결과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은 지난해 8월 문화재청의 현지조사와 올해 2월 15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최종 변경을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28일 명칭 변경을 고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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