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야 최고위 ‘김우영 경선’ 유지
선관위원장 친명 박범계 선임
공정한 공천 기대감 더 멀어져
광주선 신인 가점 적용 논란도
‘선거개입’ 황운하 결국 불출마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불공정 공천’ 논란 수습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국 기존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정필모 의원의 사의로 공석이 된 당 선거관리위원장에도 ‘친명’(친이재명) 박범계 의원을 선임하기로 하면서 수습은커녕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마이웨이’ 공천 기조만 더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심야 최고위에서 4시간 가까이 토론을 벌였으나 서울 은평을에 강병원 의원과 친명계 김우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운영위원장의 경선을 그대로 치르기로 했다. 김 위원장이 강원도당위원장을 역임하다 이 대표 체제에서 돌연 은평으로 지역구를 옮겨 ‘자객 공천’이란 논란이 인 바 있다. 지도부는 아울러 이날 오전 인천 현장 최고위에서 박 의원을 당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정필모 의원이 지난 21일 돌연 사퇴하면서 공천 잡음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박 의원 역시 친명으로 공정한 공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내에서도 공천을 둔 ‘내부 저격’이 잇따르는 등 공천 파열음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 광산갑 이용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상대인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을 겨냥해 “검사독재정권 심판이라는 민주당 총선 기조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고검장 출신 정치신인가산점 20% 적용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고검장은 이 대표 변호인 출신이다. 경기 분당갑 예비후보인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홍익표 원내대표를 향해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의 분당갑 전략공천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부터 2차 경선이 시작되는 만큼 이번 결과에서 비명(비이재명) 의원들이 대거 탈락할 경우 ‘불공정 공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발표된 1차 경선 결과와 ‘컷오프’에 반발해 현역 의원들이 재심 신청을 하거나 탈당, 단식 농성까지 벌이면서 당 공천 잡음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한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 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이 4·10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9일 불출마 회견을 돌연 취소한 지 일주일 만으로, 당내 ‘공천 잡음’에 따른 희생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웠으나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고려해 스스로 거취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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