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도봉갑에 전략 공천을 받은 안귀령(왼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지난해 1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방문하며 찍은 기념 사진. 안 부대변인 SNS 캡처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도봉갑에 전략 공천을 받은 안귀령(왼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지난해 1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방문하며 찍은 기념 사진. 안 부대변인 SNS 캡처


예비후보로 활동한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 SNS에 글 올려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결정에 속수 무책…오만한 모습으로 비칠까 걱정”



더불어민주당이 친명계 영입 인재인 안귀령(여·35) 당 상근부대변인을 오는 22대 총선 후보로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하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선 안 상근부대변인의 전략 공천 배경을 둘러싸고, 그가 지난해 ‘외모 이상형’을 고르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선택했던 장면이 회자되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도봉갑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 후 활동하던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은 26일 페이스북에 “저는 이제 22대 총선 도봉갑 예비후보로써의 활동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후보들 간 어떤 경쟁력 조사도 없이, 도봉구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후보를 일방적으로 내려꽂는 전략 공천 방식의 결정에 속수무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인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는 당의 공식적 언급은 허언에 불과했다”며 “‘후보는 우리가 결정할 테니 너희는 표나 찍어라’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구청장은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를 납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당의 전략공천 결정을 뒤집기는 어렵다고 보고 출마를 포기했지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도봉갑에 안 상근부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1989년생인 안 상근부대변인은 YTN에서 앵커로 활동하다 2022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영입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당시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에 대한 비판이 나왔었다. 지난해부터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도봉구에 아무 연고가 없음에도 전략공천을 받았는데, 적지 않은 이들이 떠올리는 모습이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동아일보의 유튜브 채널 ‘기웃기웃’의 ‘복수자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외모 이상형을 꼽는 ‘밸런스 게임’을 하면서 줄곧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선택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수 차은우 등이 후보로 제시됐지만 안 상근부대변인의 답변은 한결 같았다.

이에 대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상근부대변인의 도봉갑 공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꽃등심보다 쫀드기’ 수준”이라고 꼬집었으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이재명) 대표의 코를 대신 파주거나, 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하는, 비위 좋은 아첨꾼만 살아남는 정글이 돼버린 것이 이 대표의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 상근부대변인이 도봉갑에 전략 공천되면서 이 지역에선 청년 남녀가 ‘금뱃지’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1987년생으로 도봉구 출신인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을 단수공천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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