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공천 내홍 갈수록 심화

임종석, 서울 중·성동갑 공천 배제
설훈 주도 ‘민주연대’ 구성
김윤식 前시흥시장도 탈당
의총선 이재명·지도부 성토


더불어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으로 인해 친문(친문재인)계 고민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기능정지’를 사실상 선언하고, 당 지도부를 향한 비명계 의원들의 성토가 끊이지 않으면서 민주당 내홍이 최대로 치닫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은 ‘민주연대’(가칭)를 구성하고 연쇄적으로 탈당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고 최고위원은 “최고위는 마지막 의사 결사체로 당이 어려운 상황이 될 때 그것을 해결할 책임이 있다. (공천 등 문제가 생기면) 치열한 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서 풀어가야 하는데 그런 논의들이 계속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 최고위의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전날 열린 최고위에 불참한 상황을 두고 “제가 회의에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불신을 종식하기 위해 당에서 마땅한 조치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친문계 실세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한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당내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민주당 공천의 화약고로 지목된 이 지역에서 임 전 실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하면서 비명계의 반발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야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공천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은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연대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이 완료되는 순서에 따라 연쇄적으로 탈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민주연대 관련 논의는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설훈 의원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구 획정’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비명계 의원들은 불공정 공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재명 지도부를 향한 강도 높은 성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경기 시흥을’ 출마를 선언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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