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동수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홍 원내대표.   곽성호 기자
홍익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동수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홍 원내대표. 곽성호 기자


■ 비명계 ‘민주연대’ 구성

설훈 등 의원 이탈 가시화
최고위는 사실상 기능 마비

“공천 불신 너무 많이 쌓였다”
민주당의총 ‘불공정’ 성토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의 당 최고위원회 기능이 사실상 중단되고 민주당·새로운미래를 아우르는 범야권의 비명(비이재명)계는 집단·연쇄 탈당 논의를 위한 ‘민주연대(가칭)’ 구성 논의에 착수하면서 공천 내홍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의 ‘비명 학살’이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파를 겨냥한 ‘복수혈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리더십’이 위기에 직면한 형국이다.

27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민주당 의원총회는 ‘불공정 공천’에 대한 성토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총에선 선거구 획정 관련 논의와 함께 비명계를 중심으로 공천 파동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등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등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이와 함께 최근 경선 조사 배제가 결정된 리서치디앤에이의 선정 과정과 불공정 여론조사 경위에 대한 홍익표 원내대표의 보고도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공천 파동의 정점에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재판을 이유로 오후 의총에 불참한다. 전날부터 사실상 당무를 거부한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공천 불신이 너무 많이 쌓였고, 설득이 안 되기 때문에 하위 20%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논란 역시 불신을 종식하기 위해 마땅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친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기 전에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낫다”며 “최고위에 참여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게 맞고, 그게 또 책임 있는 최고위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익명의 한 비명계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장 난 시스템을 고치는 게 민주당 당원들의 의무”라며 “총선 이후에는 공직 평가 시스템에 누가 개입을 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홍 원내대표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을 수도권에 전략 공천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만큼 최고위 기능 정지와 지도부 내분을 넘어 투 톱 간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여당은 대개 현역이 살아나고 신인들은 횡사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더 환골탈태하고 혁신적 공천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을 탈당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입당 회견에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혼쭐내고 이재명 사당을 심판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지역구인 경기 시흥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나윤석·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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