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청년 후보들 대결로 관심
민주화 운동세가 강한 서울 도봉구 갑 지역구의 유권자들이 올해 총선에서 양 갈래 길에 섰다. 민주화·노동 운동가 고 김근태·인재근 부부가 약 30년간 지켜온 지역구를 두고 30대 청년 후보들이 맞붙으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전략공천을 받은 ‘친명횡재’ 후보를, 국민의힘은 정의롭지 않다는 이유로 조국 전 서울대 법대 교수를 비판한 서울대 법학과 출신의 ‘도봉청년’을 내세웠다.
27일 여야 공천 작업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은 이 지역 총선 대진표를 두고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23일 안귀령 당 상근부대변인을 이 지역에 전략공천하면서다. 1989년생인 안 후보는 YTN에서 앵커로 활동하다 2022년 이재명 대선캠프에 영입됐다. 지난해부터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등에 출연하며 방송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2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표와 배우 겸 가수 차은우 중 한 명을 선택하라는 ‘외모 이상형 월드컵’ 코너에서 ‘이재명’이라고 답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에서 ‘아첨’ 비판을 받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향은 존중한다. 그렇지만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이라고 말했다. 도봉구에는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핵심 계파 중 하나인 김근태계의 구심점인 인 의원은 지난 14일 ‘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을 마친 직후 국회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서울대 법대 출신인 김재섭 예비후보를 이 지역에 단수공천했다. 1987년생인 김 후보는 2020년 21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인 의원에게 져서 낙선했었다. 이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고, 2021년 임기 종료 후에는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 도봉구 창동 출신인 김 후보는 스스로 조 전 교수의 제자였다고 밝히고 있지만, ‘조국 게이트’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딸 조민이 의사가 되는 것이 두렵다”는 발언을 했다가 고발되기도 했다. 11년째 도봉구 쌍문동과 창동에서 살고 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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