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 안철수·이광재·류호정
을, 김병욱 민주 의원 3선 도전
국힘 김은혜·김민수 경선 치열


4월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이 한창인 상황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유명 정치인들이 대거 모이고 있다. 한때 대표적인 여당의 텃밭이었지만 야권에서도 ‘해볼 만한 지역’이 돼서 여야 모두 분당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1기 신도시 재개발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대해 유력 정치인들의 향후 행보까지 걸려 22대 총선의 핵심 승부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분당갑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이미 공천이 확정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빅매치가 성사됐다.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도 개혁신당 당적을 달고 분당갑에 출마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분당갑 지역은 20대 총선에서 김병관 전 의원이 한 차례 당선될 정도로 민주당 입장에서 험지지만 이 전 총장의 인지도와 능력, 무게감을 고려하면 안 의원과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애초 서울 종로 출마를 염두에 뒀던 이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의 지역구 조정 등으로 결국 분당에서 다시 국회 입성을 노리게 됐다.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 지은 안 의원은 그간 지역구를 닦아온 데다 정치적 무게감도 이 전 총장에 뒤지지 않는 만큼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의 면면만 놓고 보면 22대 총선 최대 빅매치”라고 평했다. 단 이 전 총장의 전략공천에 친명(친이재명)계인 김지호 당 정무조정부실장이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이 변수다.

옆 지역구인 분당을에서는 민주당에서 김병욱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아 3선을 노리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병관 전 의원과 함께 나란히 분당에서 당선된 뒤 지난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이 27일까지 경선을 치르고 있다. 김 전 수석은 국회의원과 경기지사 후보,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전국구 정치인의 무게감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김 대변인은 지역위원장을 지내며 다진 바닥 민심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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