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칠갑” 발언이후 공격받아
최재성 “한강벨트 무너진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컷오프(공천 배제) 하면서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28일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고 손에 피 칠갑을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밤사이에 문자 폭탄을 엄청 받았는데, 어제 20여 명의 의총 발언자 중에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분들도 있었다”며 “친명 의원들조차 ‘이대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또 “지난해 7∼8월부터 이 대표 측근 중에 한 사람이 국회 근처에 사무실을 얻어놓고 ‘내가 30명을 날려버리겠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했다고 한다”며 “당 지도부가 윤석열 정권 심판이 아니라 친문 반대파를 심판하는 데 골몰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탈당을 결심한 의원이 5명에서 10명까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인천 부평을에서 친명계 비례대표인 이동주 의원과 경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패배를 예약하는 ‘사천’보다 무서운 게 ‘패천(지는 공천)’”이라며 “지금 통째로 헌납한 지역이 제 눈으로 보기에도 10여 석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성동갑은 임 전 실장이 아니면 지는 지역이고, 민주당 탈당파 전·현직 의원들의 득표력까지 고려하면 한강 벨트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임 전 실장이 이재명 대표한테 열대여섯 차례 정도 면담을 신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전략적으로 경쟁력이 있으니 어려운 지역에 좀 나가달라고 의논하는 과정을 전혀 무시하고 응대조차 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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