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후보가 아니라서 지휘 가능
이, 다른 당 선거운동 할수 없어
4·10총선을 앞두고 ‘총선 불출마’를 택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천 계양을 재출마 의지를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선거운동 전면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는 반면, 이 대표는 지역구 출마로 발이 묶이면서 비례 위성정당의 선거운동을 돕지도 못하는 데다가 민주당은 ‘공천 파동’으로 내우외환의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 국민의힘과 동시에 국민의미래 선거운동에도 전면에 나설 방침이다. 공직선거법 제88조에 따르면, 후보가 다른 정당 또는 선거구가 같거나 일부 겹치는 다른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후보자 신분이 아니어서 이 제약을 받지 않고 국민의미래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3일 국민의미래 창당대회에서도 “앞으로 국민의미래 선거운동을 제일 앞장서서 하게 될 한동훈”이라고 스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지역구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 온 이 대표는 실제 총선에 출마하면 선거법에 따라 비례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 대표도 후보자에 해당해 다른 당의 선거운동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민주당이 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공천 내홍이 격화하면서 비명계가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이 대표의 리더십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 달 2일부터 호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는 ‘총선 필승 결의대회’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이날 오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 위원장은 “당원만 참여하는 당원대회 행사보다 시민을 직접 뵙는 행사 위주로 재조정 중”이라며 “과거에는 지역 일정이 당원대회 위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시민을 뵙는 행사 위주로 준비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당은 총선 30일 전부터 당원 집회 개최가 금지되기 때문에 이에 앞서 시·도당을 순회하는 차원에서 결의대회를 준비했지만, 올 초 당원 대상 신년 인사회를 마친 만큼 경합 지역이나 전략 지역에 집중적으로 다니며 일반 유권자와의 스킨십을 넓혀 바람을 일으키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민·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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