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 K-Industry 글로벌로 다시 뛴다 - (8) 신세계그룹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 등
자동화율 80%까지 끌어올려
하루 처리 주문 15만건 달해
“온라인 물류 혁신으로 승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 지하 1층에 있는 SSG닷컴의 도심형 물류 거점 ‘EO.S(Emart Online Store)센터’. 소비자들이 전날과 당일 오전 SSG닷컴에서 주문한 쌀과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들이 상자에 담긴 채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반적인 물류센터와 달리 대형마트처럼 매대에 상품들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는 모습이었다. 이재호 SSG닷컴 EO.S센터 청계천점 지원팀장은 “EO.S센터는 가공·신선식품을 포함해 총 5000여 종의 상품 구색을 갖춰 일반 소비자들도 쇼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O.S센터는 전체 물류 작업의 70%가량이 자동화돼 있다. 직원들이 주문에 따라 매대에 있는 상품을 카트에 담아 선반으로 옮기기만 하면 대부분 물류작업이 마무리된다. 이 팀장은 “EO.S센터는 시간당 최대 540건까지 주문 처리가 가능하다”며 “검수를 마친 상품들은 배송 정보가 담긴 바코드가 붙은 뒤 배송 기사가 있는 곳으로 알아서 이동하기 때문에 작업도 매우 쉽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식료품 물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유통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전 세계 유통기업 사이에서 치열한 시장 경쟁이 벌어지는 분야다. 이미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물류 서비스 고도화에 잇달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대형 유통기업 월마트는 오는 2026년까지 전체 매장의 65%를 자동화하겠다고 밝혔고, 영국의 유통기업 ‘오카도’도 로봇·인공지능(AI) 등 물류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경영 중점을 둘 만큼 유통기업들의 물류 역량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 e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물류 자동화율이 80%에 달하는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와 이마트 내부 공간을 활용한 물류 거점 ‘PP센터’를 기반으로 전국 단위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오와 PP센터를 통해 하루에 처리하는 주문만 최대 15만 건에 달한다. 주문 한 건당 상품 수가 평균 16개가량임을 고려했을 때, 하루에만 약 240만 개의 상품이 소비자 문 앞으로 배송되는 셈이다.
SSG닷컴이 운영하는 EO.S센터는 이런 ‘라스트마일 혁신’을 도심 한가운데에 구현한 첨단 물류 거점이다. 이마트 매장 내부에 위치한 판매 공간과 물류 거점을 결합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시설이다. 지난 2020년 1월 이마트 청계천점 지하 1층에 4958㎡(1500평) 규모로 마련한 EO.S센터는 하루에 총 4번 온라인 주문 물량을 처리한다. 지하 2층에 있는 이마트 매장과 재고를 공유하며 총 4만여 종의 상품을 취급한다. 직원 한 명이 한 시간에 처리하는 물량은 50건 안팎이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차세대 쇼핑 환경인 ‘픽셀(Pixel)’ 서비스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상시 가동 중이다.
SSG닷컴은 전국 100여 곳에 위치한 PP센터 중 20여 곳을 대형 PP센터로 구축해 물류 운영 능력을 지속해서 높여가고 있다. 네오와 EO.S센터 운영을 통해 축적한 온라인 장보기 노하우를 PP센터로 이식,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시설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대형 PP센터에는 EO.S에 있는 각종 자동화 설비가 대부분 적용돼 있다. 이를 통해 일반 PP센터가 소화하는 일평균 배송 건수 600건보다 최대 5배 높은 3000건 수준의 배송 능력을 갖추고 있다. SSG닷컴이 자체 개발한 ‘mPDO(Mobile PP&Delivery Office)’로 불리는 작업자 전용 앱도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숨은 공신이다. SSG닷컴은 2021년 당시 6만 건 수준이던 전체 PP센터의 일일 배송 물량을 2022년 말 기준 7만5000건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판매 공간과 물류시설을 최초로 접목한 EO.S센터는 온라인 물류의 라스트마일 혁신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물류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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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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