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현지시간) 한국과 처음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한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가 만성적 경제난에 처음으로 유엔 인도주의 기구에 어린이용 우유 지원을 요청했다.
28일 EFE통신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최근 유엔 산하 인도주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에 7세 미만 아동에게 안정적으로 탈지우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WFP에 따르면 쿠바가 WFP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FE는 쿠바가 이번 달 약 4만8000명의 아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탈지분유 144t을 WFP로부터 받았다고 보도했다.
식량·의약품·전력·소비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쿠바 주민들에게 우유는 특히 어린이들의 주요 영양 공급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유는 수급 조절을 위해 쿠바 정부가 강력한 통제하에 일정하게 나눠 싼값에 주민들에게 배급하는 식료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리브레타’라고 불리는 배급 카드로 얻을 수 있는 물품 중 하나이기도 한데, 최근 몇 달 동안 정부에서 제공하는 우유 공급량이 감소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수급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골 마을에서는 아예 대체품으로 비타민 음료를 배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쿠바는 내달 1일부터 연료값 및 전기료 인상 조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쿠바 주민들이 자동차 연료로 가장 많이 쓰는 일반 휘발유(B90)의 경우 현재 리터당 25페소(약 260원)에서 132페소로 5배 이상 급등한다. 여기에 더해 시간당 500㎾ 이상 전력을 쓰는 소비자에 대해선 전기 요금이 25% 오를 예정이다. 애초 가격 인상은 2월 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정부 컴퓨터 서버의 해킹 공격 의혹 등을 이유로 한 달 연기됐다. 현재 쿠바 주민들은 가격 인상 전 주유를 하기 위해 주유소 앞에서 긴 대기 행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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