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행 탈락 확정된 의원 3명뿐
갈등 최소화 기조… 전망 엇갈려
4년 전에 25명의 현역 지역구 의원 중 9명만 살아남았던 국회의원 총선거 대구·경북(TK) 지역 공천 경쟁이 확 달라졌다. 29일까지 절반에 육박하는 12명의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확정 지었고,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 탈락이 확정된 의원은 3명뿐이다. 향후 경선 결과 등에 따라 역대 최저 교체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애초 절반 이상 확 바뀔 것으로 예상됐던 TK 지역 공천에서 현역 의원 상당수가 살아남은 게 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애초 절반 이상 교체가 예상됐던 TK 지역 의원들이 ‘이기는 공천’ 기조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 같다”며 “이대로면 재공천율이 60%를 훌쩍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28일) 발표된 2차 경선 결과에서 TK 지역 의원 중 8명이 생환했다. 대구 중·남구의 임병헌, 포항남·울릉의 김병욱 의원은 양자 결선을 진행한다. 11명의 경선 대상자 중 탈락자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에게 패한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뿐이었다. 앞서 단수로 공천이 확정된 4명까지 대구 12명 중 5명, 경북 13명 중 7명의 재공천이 확정됐다. 지역구 의원들의 동일 지역 재공천율은 48%에 달했다. 이는 4년 전 36%(25명 중 9명)를 뛰어넘는 수치다. 2016년과 2012년의 재공천율(41.7%)보다도 높다. 현역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선이 진행 중인 지역구도 4곳이 있고, 7곳의 지역구에선 아직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재공천율을 기록했던 2008년 18대 총선의 58.3%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높은 현역 재공천율을 두고 당내 전망은 엇갈린다. 한 TK 중진 의원은 “4년 전에는 아예 TK 의원 절반 교체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인위적인 교체를 단행해 오히려 민심에 역행했다”며 “안정적인 공천을 통해 공천 논란을 최소화하는 게 총선 승리의 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확고한 TK 지역에서 전문가나 정치 신인을 공천하는 게 수도권이나 중도층의 민심에 소구력이 큰데 당이 지나치게 안전한 판단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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