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9개 시·도 40개교 선정
2억씩 5년간 지원… 3·9월 첫발


지방자치단체·대학·기업 등과 협약을 체결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자율형 공립고’에 올해 전국 40개 고교가 선정됐다. 이들 고교에는 자율형 사립고 수준의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이 주어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전력공사(한전) 등의 기업과 손잡고 과학 중점 교육모델을 운영하는 등의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29일 교육부는 2024년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9개 시도 40개교를 선정해 이들 고교에 5년간 매년 2억 원을 지원하고 다양한 특례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율형 공립고는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가 결정됐지만, 이들 고교의 설립 근거가 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최근 개정됨에 따라 부활하게 됐다. 올해 지정된 학교는 학교별 상황에 따라 3월(23개교) 또는 9월(17개교)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자체와만 협약을 체결할 수 있던 종전과 달리 지자체·대학·기업 등 지역의 여러 주체와 협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특징이다. 일반고와 차별화되지 못했던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성 역시 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더불어 교장 공모제를 적용하고, 정원의 100%까지 교사를 초빙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부산 기장군 소재 장안고는 한수원과의 협약으로 과학 중점 특색형 교육모델을 운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원자력 관련 과학 중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과학 분야 학교장 개설 과목을 신규 개발하기로 했다. 전남 나주에서는 나주고·봉황고·매성고 3개 고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돼 한전, 한국에너지공과대 등 협약 기관의 전문성·인프라를 활용한 지역특화형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력·반도체 분야, 정보 보안 분야, K-콘텐츠 분야 관련 특성화된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충남 공주고는 공주시와 협약을 맺고 지자체 지원을 통한 인문-문화예술 교육과정 및 국제 역사·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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