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代 비중 3년새 5.3%P 줄어
5060 수입차 구매 꾸준히 증가


장기화하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20∼30대의 신차 등록 대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의 수입 신차 등록 대수는 4만8178대로, 전년(5만8661대) 대비 17.9% 줄었다. 전체 수입차 등록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7.8%로, 이들의 등록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수입차 시장의 ‘큰손’인 30대의 신차 구입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 5만5859대에 달했던 3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2021년 5만2341대, 2022년 4만8878대, 지난해 4만743대로 줄었다. 이들의 신차 등록 대수 비중도 2020년 20.3%에서 2023년 15.0%로 3년 새 5.3%포인트나 쪼그라들었다. 30대는 2019년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신차를 가장 많이 사는 연령대였다. 2020년부터는 40대가 수입차를 가장 많이 사는 연령대로 올라섰다. 20대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 영향으로 2020년(9967대)과 2021년(1만240대) 수입 신차 등록이 늘었지만 2022년(9783대)과 지난해(7435대) 다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50∼60대의 수입차 등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연령대의 수입 신차 등록 대수는 2020년 5만43대에서, 2021년 5만1334대, 2022년 5만2971대, 지난해 5만6066대였다. 50대의 경우 2020년(3만161대)까지만 해도 30대와의 신차 등록 대수 차이가 2만 대 넘게 났지만, 지난해에는 50대의 등록 대수가 3만8738대로 껑충 뛰면서 격차가 2000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수입차 시장에서의 이 같은 변화는 고금리로 인한 할부 부담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젊은 구매자들은 대부분 고가의 수입차를 현금이 아닌 할부로 구매하는데, 할부 금리가 크게 뛰면서 소비심리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저금리 시기일 때는 젊은층도 할부를 통해 고가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지만 고금리일 때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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