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빙속여제’로 자리매김한 김민선(25·의정부시청)과 함께 한국 빙속 세계 정상의 길로 안내할 유망주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캘거리올림픽오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김민선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여자대표팀 막내 이나현(18·노원고)의 레이스도 눈길을 끌었다. 이나현은 당시 여자 500m에서 7위(37초 49)에 올라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2년 차인 이나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500m에선 14위였지만, 올해 성적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렸다. 기록 역시 지난해 세계선수권의 38초 38에서 0.89초 앞당겼다.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의 격차도 점점 좁혀가고 있다. 500m뿐 아니라, 1000m까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 올해 세계선수권 1000m에선 500m에 힘을 쏟느라 17위(1분 15초 97)에 자리했다. 빙속 대표팀의 김명석 코치는 "이나현의 최대 장점은 순발력, 그리고 피지컬이다. 특히 단거리는 정말 100m가 중요한데, 100m 구간기록이 크게 좋아졌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밝다"고 귀띔했다.
이나현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스피드스케이팅에 입문했다. 이후 6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나현은 어린 시절부터 또래보다 월등한 실력을 자랑했고, 현재 대표팀에서 유일한 고등학생 선수로 합류했다. 고교 졸업반인 이나현은 최근 한국체대 입학도 확정했다.
이나현은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이번 대회 500m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지만, 1000m는 다소 아쉽다. 그래도 지난해보다 실력이 좋아진 것 같아 기쁘다"면서 "주변에서 칭찬을 해주시지만 아직 할 게 많다. 스타트, 뒷심 등을 보완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향후 목표는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포디움에 오르는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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