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경영정상화 위한 초비상체제
2026년까지 지사 30개 통합
활용성 낮은 부동산 39곳 매각
디지털트윈 기반 ‘LX플랫폼’
사우디 5개 도시에 진출 쾌거
국토정보 노하우 해외에 전수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지만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함께 LX만이 할 수 있는 공간정보 분야 신사업 개발은 지속 개발할 것입니다.”
4일 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은 지난달 2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LX의 경영 상황에 대해 “일시적 태풍이 아니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쓰나미”라고 규정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해 100일을 넘기고 있는 어 사장도 창사 46년 만에 적자 경영을 선언하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에서 교통·물류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전문 관료 출신이다. 국토부 2차관 시절 2023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 위기, 지난해 폭우로 인한 수해 등 갖가지 위기도 극복해낸 관록이 있지만 지금 LX가 처한 위기는 경험 많은 그도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지 못하게 할 수준이다. 지난달 27일에도 LX는 외부전문가에게 자문하는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가동하며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LX 위기의 근본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있다. 어 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지적측량 수요가 감소했고, 여기에 고금리로 인한 건설 경기 가뭄까지 겹쳤다”며 현 위기의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영업 손실이 716억 원, 올해는 1112억 원을 전망하고 있다. 측량 수요의 감소, 인건비 부담 가중, 공간정보사업의 수익성 부족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였음에도 조직 내부에선 경영 위기에 대한 체감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재작년까지 LX가 경기 침체를 대비하지 못한 탓도 분명했다. 그가 취임한 후 경영진은 20% 임금 반납, 직원들은 임금 동결을 추진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구조개편 및 비용최소화 등 고통을 감내하며 미래를 위한 신사업 개발 등에 나서야 하는 것이 지금 어 사장이 처한 상황이다. 그는 “11개 지사를 통합해 사옥 매각, 임차 축소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시작했고, 2026년까지 30개 지사를 통합, 2027년까지 활용성 낮은 부동산 39개소를 단계적으로 매각할 것”이라며 “경비·인건비 절감과 함께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 발굴과 관련해선 “디지털 대전환 시대로 전환하며 공간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그간 공간정보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뾰족한 수익 모델을 제시하지 못해 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비용편익분석을 통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주소정보·도로정보·지하정보 등과 같은 확실한 사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건축 시 사전확인측량 의무화, 지적·공간 융복합을 통한 재산관리, 디지털트윈 기반 정책지원 등 신사업 개발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시장 진출도 어 사장의 계획에 포함돼 있다. 실제로 LX는 공사가 보유한 선진 국토정보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하는 많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어 사장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와 연계해 공적개발원조(ODA)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재원이 다각화되고 과거 토지정보 구축에서 공간정보 융·복합 사업으로 확대되면서 한국의 우수한 국토정보 시스템과 노하우가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최근엔 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5개 도시 구축에 디지털트윈 기반 LX플랫폼이 동반 진출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K-공간정보’ 기술이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청신호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2월부터 시행될 ‘LX공사법’으로 인해 앞으로 LX가 디지털트윈·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정부의 정책사업 참여 등이 더욱 용이할 전망이다. 그간 이들 사업에 LX가 참여하고 싶어도 재원 조달, 위탁사업 근거 등이 명시된 법적 근거가 없어 제약이 컸다. 어 사장은 “공사법 시행을 계기로 국가 정책사업의 선제적 투자·실증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국토·도시 계획, 재난재해 예방을 위한 공간정보 서비스를 구축해 국민 안전과 편익이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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