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보다 흥행속도 빨라
‘항일’ 메시지 대중에 통한 듯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사진)가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한 지 11일 만이다. 1300만 명이 넘게 봤던 지난해 최고 흥행 영화인 ‘서울의 봄’보다 일주일 더 빠르다. 특히 지난 주말에만 233만 명이 넘게 보며 3·1절 연휴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이 추세대로면 ‘천만 영화’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3일까지 누적 관객 수 603만3200명을 기록했다. 특히 3·1절 연휴(1∼3일)에만 233만5931명이 관람했다. 지난 1일 하루에만 85만 명이 보며 400만 관객을 돌파했고, 2일에도 83만 명이 보며 5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는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65만 명이 보며 연휴 동안 매일 앞자리 숫자를 갈아치웠다.

‘파묘’는 영을 느끼는 무당 화림(김고은)과 그를 따르는 봉길(이도현), 그리고 땅의 기운을 읽는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절대 묫자리로 써선 안 됐던 ‘악지 중의 악지’에 묻힌 묘와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천신만고 끝에 사태를 수습하지만, 그 땅 아래 섬나라 일본에서 건너온 ‘험한 것’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영화는 오컬트에서 한반도 땅을 위한 필사의 추적극으로 급변한다.

‘파묘’의 흥행은 오컬트 장르 한 우물만 판 장 감독에 대한 기대감에 ‘우리 땅에 묻힌 일본 귀신을 때려잡는다’는 항일이란 메시지가 일반 관객들에게 먹혀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상 오컬트는 어두운 분위기 탓에 대중적으론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렇지만 ‘파묘’는 오컬트 장르 팬이라면 긴장감이 팽팽한 전반부에 만족하고, 메시지와 볼거리를 중시하는 관객들은 화끈한 후반부를 즐긴다. 여기에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연령대가 다양한 주연 배우들이 저마다 투혼에 가까운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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