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산업생산은 3개월, 소매판매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뉴시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산업생산은 3개월, 소매판매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뉴시스


■ 1월 생산·소비 증가

건설부문 12년래 최대폭 늘어
연초 소비 기대이상 증가 불구
갤럭시 출시 등 ‘일시적 효과’
고금리 지속에 내수회복 발목


올해 한국 경제가 1월 생산·소비 부문 선전으로 인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출 역시 긍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도 커지고 있다. 다만, 내수를 떠받치는 소비 실적이 일시적이라는 평가도 나오면서 ‘경기회복 진입’을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전히 고금리 상황이 내수를 조이고 있고, 부동산시장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변수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4일 통계청이 공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은 그간 저조했던 소비·건설지표의 개선 등에 힘입어 전산업 생산이 2년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건설업 부문이 전월 대비 12.4%나 늘어나며 전산업 생산을 이끌었다. 건설기성의 경우 토목(12.8%)이 울산·광양에서의 플랜트(LNG터미널 공사 마무리) 공사 집행 확대 영향과 서울 개포동 6000여 세대의 아파트 입주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두 자릿수나 증가했다. 1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다.

국내 제조업을 이끄는 반도체 분야도 생산이 8.6% 줄었으나 이는 작년 11·12월 실적이 너무 높은 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 전반적으로 업황은 긍정적이라는 게 기획재정부 측의 설명이다. 연초 소비도 기대 이상의 실적이다. 소비 부문에서는 비내구재(화장품, 차량연료, 식료품)가 증가했고, 내구재에서도 통신기기, 컴퓨터 등에서 소비가 늘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3 출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생산·소비에서의 연초 선전과 함께 내달 수출 전망도 긍정적이다. 2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평년보다 1.5일 부족(평년 2.5일 부족)했지만 5개월 연속 플러스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對中) 수출도 17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 부문에서의 실적이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금의 긍정적 신호들이 ‘일시적’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생산 부문의 강한 회복세 영향 등으로 국내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을 내놓긴 했지만,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제조업·수출 중심 회복 흐름 속에 내수 부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향후 경기의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업황이 반등했고 수출 실적도 호조가 이어지는 등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지정학적 불안 및 공급망 리스크 지속,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른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미·일 증시의 호황이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이어지고 있기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고금리가 국내 내수 회복에 발목을 붙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중국발(發)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긍정적이었지만, 이 역시 일시적이라고 기재부는 보고 있다. 이날 오후 개막하는 중국 ‘양회(兩會)’에서 파격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기재부 측은 “민생·내수 취약 부분 지원을 강화하고, 상반기 재정 신속 집행 등을 통해 체감경기 개선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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