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부담 해소·사교육 대체 취지
기간제 교사 부족 등 과제 산적
방과 후 교육과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가 4일 시행되면서 학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덜고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을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늘봄학교를 저출생 문제의 주요 해결책으로 보고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와 일부 시도의 저조한 참여율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교육부에 따르면 늘봄학교는 4∼5일 전국 초등학교 2741곳에서 운영을 시작해 2학기부터 전국 6000여 곳 모든 초교로 확대된다. 늘봄학교는 원하는 초1 학생에게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교육과 돌봄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맞벌이 학부모의 자녀들이 방과 후 빡빡한 학원 일정에 시달리고, 학부모는 학원 이동 때마다 노심초사하는 이른바 ‘학원 뺑뺑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참여하는 초1에게는 학교 적응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매일 2시간씩 무료로 제공되며, 이에 따라 하교 시간은 오후 3시 안팎으로 늦어진다. 맞춤형 프로그램이 끝나면 수익자 부담 원칙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희망하면 최대 오후 8시까지 학교에 머물 수 있고 이 경우 저녁도 줄 예정이다.
기대 속 첫발을 뗐지만, 현장 반응은 달갑지 않다. 교원 사이에선 늘봄학교 업무 전가와 그에 따른 교육활동 지장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교원 부담 경감을 위해 1학기 기간제 교원 2250명을 선발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도 늘봄학교가 교원과 분리돼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는 교사가 많다.
이 같은 여론은 시도별 격차로도 이어졌다. 일례로 부산·전남은 관내 모든 학교가 늘봄학교에 참여하지만, 서울은 전체 초교 대비 6.3%만 참여한다. 참여율 꼴찌인 서울의 경우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여파로 과도한 업무 전가에 대한 교직 사회 반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참여 학교 수가 들쑥날쑥해 지역별 확산 속도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란 점도 지적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시 추가 모집을 통해 참여 학교를 현재 38개교에서 15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프로그램 초반인 만큼 혼란을 느끼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한 학부모는 “교구와 교재를 알아서 집에서 가져오라는 공지를 보고 황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기간제 교사 부족 등 과제 산적
방과 후 교육과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가 4일 시행되면서 학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덜고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을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늘봄학교를 저출생 문제의 주요 해결책으로 보고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와 일부 시도의 저조한 참여율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교육부에 따르면 늘봄학교는 4∼5일 전국 초등학교 2741곳에서 운영을 시작해 2학기부터 전국 6000여 곳 모든 초교로 확대된다. 늘봄학교는 원하는 초1 학생에게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교육과 돌봄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맞벌이 학부모의 자녀들이 방과 후 빡빡한 학원 일정에 시달리고, 학부모는 학원 이동 때마다 노심초사하는 이른바 ‘학원 뺑뺑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참여하는 초1에게는 학교 적응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매일 2시간씩 무료로 제공되며, 이에 따라 하교 시간은 오후 3시 안팎으로 늦어진다. 맞춤형 프로그램이 끝나면 수익자 부담 원칙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희망하면 최대 오후 8시까지 학교에 머물 수 있고 이 경우 저녁도 줄 예정이다.
기대 속 첫발을 뗐지만, 현장 반응은 달갑지 않다. 교원 사이에선 늘봄학교 업무 전가와 그에 따른 교육활동 지장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교원 부담 경감을 위해 1학기 기간제 교원 2250명을 선발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도 늘봄학교가 교원과 분리돼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는 교사가 많다.
이 같은 여론은 시도별 격차로도 이어졌다. 일례로 부산·전남은 관내 모든 학교가 늘봄학교에 참여하지만, 서울은 전체 초교 대비 6.3%만 참여한다. 참여율 꼴찌인 서울의 경우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여파로 과도한 업무 전가에 대한 교직 사회 반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참여 학교 수가 들쑥날쑥해 지역별 확산 속도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란 점도 지적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시 추가 모집을 통해 참여 학교를 현재 38개교에서 15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프로그램 초반인 만큼 혼란을 느끼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한 학부모는 “교구와 교재를 알아서 집에서 가져오라는 공지를 보고 황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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