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부지 치솟는 강남 분양가
6월 입주예정 반포‘원펜타스’
평당 7000만원대 예상되지만
후분양탓 8000만원 가능성도
건축비 상승분,분양가에 반영
분양 시기 늦추는 단지 늘 듯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공공택지 등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적용되는 정부의 기본형 건축비 기준이 6개월 만에 3.1% 올랐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 건축비 상승분을 반영한 것으로, 올해 강남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들의 분양가도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 분양가상한제 단지로는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평당 6705만 원)의 뒤를 이어 곧 분양 시장에 나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분양가가 평당 7000만 원을 가뿐히 넘길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강남 분양 시장에서는 분양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방식으로 분양가 인상을 꾀하는 사례가 잇따를 전망이다.
원펜타스 조합 관계자는 4일 “분양 시기는 4월 말로 예정돼 있지만 그 이후가 될 수도 있으며, 분양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입주 시작일은 오는 6월 10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원펜타스는 지난해부터 강남에서 분양 예정인 알짜 단지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공정이 거의 완료 단계임에도 분양 시기는 계속 미뤄졌다. 올해 초부터 3월 말 분양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결국 입주 예정 시기를 코앞에 둔 시점까지 분양 시기가 밀렸다. 일반 수분양자는 계약금을 납입한 뒤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잔금을 치르고 입주까지 마쳐야 하는 셈이다. 원펜타스 외에도 청담동 청담르엘,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등 수년 전부터 강남권 주요 분양 예정 단지들이 일반분양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다.
물가 상승분을 최대로 반영해 일반분양가를 높이겠다는 의도가 다분한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를 높여도 완판에는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도 이를 부추긴다. 지난 2월 일반분양이 진행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평당 6705만 원으로 강남권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청약 경쟁률이 평균 442대 1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했다. 평당 1억 원이 넘는 인근 시세 대비 안전 마진이 크다고 시장 참여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2021년 반포동 원베일리가 평당 5668만 원으로 최고 분양가를 경신한 이후 다음 타자로 나온 분양 단지가 또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29일 3월 기준 기본형 건축비를 ㎡당 197만6000원(지난해 9월 기준)에서 203만8000원으로 3.1% 인상했다. 이번에 고시한 기본형 건축비는 이달부터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3년 만에 두 번째 강남 분양 단지가 될 원펜타스의 평당 분양가는 7000만 원대로 예상되는데 후분양이어서 8000만 원 가까이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강남에서 나오는 청약 단지들은 당분간 계속해서 최고 분양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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