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작년 영업익 50.1%↓
4분기 2000억 적자… 업황 악화
노조 “수당 올려달라” 파업 예고

삼성전자도 임금교섭 갈등 심화
사측 2.5%-노조 8.1% 인상 제시


철강·정보기술(IT) 등 국가 기간산업 분야 주요 기업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노조의 과도한 요구로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 등 ‘노조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기업에서조차 노조들이 과도한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회사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4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 협상과 관련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의 파업 돌입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측은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00%, 격려금 1300만 원 지급 등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2022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등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9148억 원, 영업이익 80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 50.1%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의 추가적인 교섭 요청이 없을 경우 ‘3월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서강현 대표가 노조와 대화를 위해 직접 나섰지만, 양측은 서로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주 중에 노조와 임금 협상을 재개할 예정으로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5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삼성전자도 임금 협상을 둘러싸고 노사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조와 올해 임금 인상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기본 인상률을 예상 물가 인상률 수준인 2.5%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노사협의회는 사측 제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고, 노조는 현재 ‘단체행동’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사협의회는 5.74%, 노조는 8.10%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최근 2.5%에서 다소 오른 2.8%의 인상률을 다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여전히 노조 측과 간극이 커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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