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노하우·SMR 기술력 바탕
불가리아 원전 공사 승인 받아


현대건설이 최근 불가리아 원전 수주를 계기로 유럽 전역으로 원전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시공 노하우와 소형모듈원전(SMR) 기술력을 양대 축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유럽에서 중동과 아시아, 태평양·북미 등 다른 지역보다 저조한 성과에 그치고 있다. 지난 3년간 지역별 수주 총액을 살펴보면 중동(316억7500만 달러·약 42조3178억 원), 아시아(282억4500만 달러·37조7353억 원), 태평양·북미(187억8100만 달러·25조914억 원), 유럽(101억1200만 달러·13조509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럽 원전 시장은 대부분 현지 기업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기술·자본 집약적인 시장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세계 최상위권 기업들과 경쟁하며 유럽 지역에서 수주 활동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 노하우와 SMR 성과를 앞세워 유럽 전체로 수주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불가리아를 포함해 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3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Kozloduy) 원전 단지 내 2200㎿급 신규 건설공사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하고 의회 승인을 받았다. 원전 사업이 논의되고 있는 또 다른 국가는 우크라이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월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을 주축으로 구성한 ‘팀 홀텍’과 함께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해 SMR을 건설하는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CTRF)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이어 폴란드에서도 원자력연구원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사를 설립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설립된 지사는 동유럽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특히 올해 ‘원전 르네상스’를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원전 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SMR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2050년 기후 중립을 위한 2040년 배출 감소 권고안’에서 SMR을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대안으로 인정한 바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KAIF)에 따르면 원전 발전 비중이 높은 벨기에(46.4%)는 원전 폐지 시기를 늦추기로 했고, 프랑스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2034년 첫 번째 SMR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전 건설 분야에서 거둔 경험과 기술력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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