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한 고객이 비트코인 시세판을 바라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한 고객이 비트코인 시세판을 바라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5일 오전 8시 4분쯤 9500만원 선을 돌파하며 개당 1억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새 30% 가까이 오르면서 연일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가상자산 시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미 동부 현지시간) 오후 7시 8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42% 오른 6만5000달러(약 8654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700조원 수준이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각각 9048만50000원, 9053만5000원에서 움직였다. 업비트에서는 이날 최고가 9151만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 5만2000달러를 터치한 이후 10일 넘게 5만1000달러선에서 등락해왔다. 이후 2월 말부터 랠리를 재개하면서 일주일 만에 3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연초까지만 해도 4만4000달러선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이 두 달여 만에 50% 가량 급등한 셈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 해에도 169% 상승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11월 10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 6만8990달러와의 격차는 3990달러(6.13%)에 불과하다.

코인베이스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이미 중국, 인도, 일본, 한국,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30개국 이상에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전문가를 인용해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관련된 역사적인 상승, 기관 매수 수요, 센티멘트(시장 심리)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3월에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온체인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이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BTC) 주소의 97% 이상이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시장에서 100명 중 97명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AnB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제이미 배자는 "지금 상황은 강세장과 극단적인 낙관론이 팽배했던 2020년 말과 2021년을 연상시킨다"며 "현재 시장에는 레버리지가 높고, 탐욕의 수준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일주일 만에 15% 가량 오른 3515달러(한화 약 46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금 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126.30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이 전고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7일(온스당 2093.10달러) 이후 2개월여 만이다. 금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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