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 증원 신청을 했기 때문에 이젠 학생, 교수들과 충분한 대화로 서로 간 오해를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홍원화(사진) 경북대 총장은 5일 오전 문화일보와 만나 “의대 학생, 교수들과 충분한 대화를 하는 등 서로 간 증원 이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대는 전날 110명인 의과대 정원을 140명 증원한 250명을 교육부에 신청했다.
문화일보는 홍 총장과 이날 오전 경북대 총장실 앞에서 만났다. 홍 총장이 의대 교수와 학생 등 6명과 면담을 막 끝낸 뒤였다. 홍 총장은 “그동안 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학생들과 정보 전달이 잘 안 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서로 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대화를 자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 학기 개강을 했지만 의대 학생들은 단체 휴학해 수업이 파행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면담이었다. 다만 우려되는 피해에 대해서도 비교적 솔직하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홍 총장은 의대 증원에 따른 교육과 관련, 충분한 여건이 갖춰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 따르면 정부가 거점국립대 의과대 전임교원을 3년 동안 1000명 정도 늘리기로 했으며 경북대의 경우 의대 학생을 140명 증원할 경우 교원이 120~140명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경북대 의대 전임교원이 현재 165명이어서 강의 여건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에 있는 간호대학이 북구 복현동 경북대 복현캠퍼스로 오는 6월 신축 이전하면 교육 공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칠곡경북대병원이 있기 때문에 실습도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대학은 설명했다. 다만 해부학 실습을 위한 해부용 시신 확보에 차질이 우려되며 이 문제는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지역 거점국립대학 의과대로서 지역 의료 환경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총장은 “의대 교수 55%가 증원에 찬성하는 상황이었다”며 “증원을 반대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대화의 장을 지속해서 마련해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 총장과 학생들의 면담에서 일부 학생이 “수도권에 6600병상 규모의 병원이 인가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대 증원을 해도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을 막지 못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