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수행 부실장 역임
국민들 시선은 안중에도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김혜경 여사의 수행 부실장을 맡았던 권향엽 후보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에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사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5일 국민의힘은 “낙하산 공천” “사천을 넘어 ‘명천’(이재명 공천)”이라며 이를 맹비판했다.(문화일보 3월 4일자 6면 참조)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제히 민주당의 권 후보 공천 논란을 언급하며 공세에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권 후보 공천은 대표 부인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한 인사를 위한 ‘위인설천(爲人設薦·없는 공천도 만든다)’일 뿐, 모든 면에서 겨자씨 하늘만큼의 합리성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이 대표가 민주당 역사상 전대미문의 공천 파동을 두고 물 흐르는 소리라고 했는데 국민의 시선은 안중에도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먼 사천”이라며 “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재판을 앞둔 김혜경 여사의 사법리스크에 대비한 공천이 아니냐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을 평가절하하며 4·10 총선은 야당 심판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천을 넘어 ‘명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가 공고히 하고 있는 사당화는 혁신에 역행하는 일이자 국민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이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썩은 물 공천’을 말했는데, 민주당 공천에 대한 자기비판인 줄 알았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 기준은 당 대표 범죄 혐의 변호 경력, 당 대표에 대한 아부 능력, 당 대표 부인 수행 능력, 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반대 표결 경력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비상식적인 공천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그간 발표된 공천 심사 결과에 불복한 재심 안건을 심사했다. 최근 공천 갈등 심화로 재심 안건만 5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지·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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