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이달 중순쯤 발표 예정
적자누적에 인상압박은 지속


이르면 3월 중순 발표되는 2분기 전기요금은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임박한 데다 물가도 재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정부도 올 초 경제정책방향에서 공공요금을 상반기 동안 동결 기조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202조 원을 넘어서는 부채 등 한국전력공사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총선 후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 이후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달 중순쯤 2분기에 적용할 전기요금을 발표한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기준연료비, 연료비조정단가 등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전기요금은 1·2분기에는 올랐고, 3분기에는 동결됐다. 4분기에는 대기업에 적용하는 산업용만 ㎾h당 10.6원 인상됐다. 2분기 요금이 1분기 수준을 유지한다면 일반 가정과 자영업자로서는 3분기 연속 요금이 동결되는 셈이다.

정부는 2022년 이후 전기요금이 이미 ㎾h당 40.4원(39.6%)이나 올랐고, 연료비, 물가 하락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전의 전력 구입 단가는 2022년 ㎾h당 162.5원에서 지난해 145.0원으로 10.8% 줄어든 반면, 판매 단가는 120.5원에서 152.8원으로 26.8% 늘었다. 2022년까지 이어지던 역마진 상태가 해소된 것이다. 지난해 한때 1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던 한전 주가도 지난달 말 2만5000원대까지 수직 상승했다. 반면, 6일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는 전달 2%대에서 3%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달로 다가온 총선도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다소 누그러들긴 했지만 누적된 재정난이 단번에 해소되진 않는다는 점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요금 인상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전력도매가격 하락, 원전 이용률 상승 등의 호재 덕분에 한전이 올해는 흑자 전환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재무구조 개선을 여전한 과제로 꼽고 있다.

지난해 한전 부채는 202조4000억 원까지 확대됐고 이에 따른 이자 비용도 4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나 불었다. 이베스트 증권은 보고서에서 "적정 수준의 요금 인상 없이 연료비, 전력구입비 등 비용 안정화를 통한 자연적인 이익 창출만으로 급격히 쌓인 막대한 누적 적자 해소를 달성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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