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권심판론 부각에 나서고 있다.  곽성호 기자
당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권심판론 부각에 나서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주인’ 바뀐 민주당

강병원·김한정·박광온 등 고배
‘비명횡사’ 20곳 경선결과 발표
김성환 공관위원“다수당원 뜻”

임종석에 선대위장 제안 검토




더불어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학살·비명(비이재명)전멸’로 불리는 ‘피의 수요일’ 경선 파동 여파로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며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당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경선 결과”라고 노골적인 평가를 하면서 당 안팎에서 제기된 비판을 일축했다. 반면, 대참사 수준의 패배를 당한 비명계는 이번 공천 결과를 ‘이재명 사당화의 완성’으로 규정하면서 “바깥으로만 통합 연대를 잘하려고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 간사이자 전략공관위원인 친명계 김성환 의원은 7일 CBS 라디오에서 ‘친문·비명 횡사의 밤’이라는 비판적 평가가 나온 전날 경선 결과에 대해 “다수 당원의 뜻이 있는 것이고, 평소에 그와 다른 행보를 보인 의원들이 고배를 마신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박광온(3선·경기 수원정)·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전혜숙(3선·서울 광진갑)·정춘숙(재선·경기 용인병) 등 비명계 현역 의원들의 무더기 탈락 핵심 이유를 ‘친명 당심 위배’로 꼽은 것이다. 김 의원은 특히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가 ‘민주당의 걱정’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당의 일종의 여러 가지 불투명성이 다 제거가 됐다”고도 평가했다.

비명계는 강력 반발했다. 하위 10%에 포함됐음에도 전날 비명계 현역 중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힘은 하나가 다르더라도 하나가 같으면 같이 하는 것이었다”며 “통합, 연대를 키워나가야 하는데 (이 대표는) 지금 바깥으로 통합 연대를 잘하려고 그러신다”고 꼬집었다. 공천에서 탈락한 당내 비명계 현역을 아우르기보다는 진보당 등 외부의 야권 선거 연합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우회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여러 군소 정파들, 그리고 소수 정당과도 하는데 당내 소수·비주류·비당권파들과의 연대 통합을 위한 노력 또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당내에선 친문계 핵심인 임 전 실장이 컷오프(공천 배제)에도 최종 잔류 결정을 내리면서 한풀 꺾인 계파 대립이 재차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전날 경선 결과 여파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연쇄 탈당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선거법상 이미 경선에 참여한 만큼 무소속 또는 다른 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재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심리적 분당’에 빠진 상황에서 총선 패배에 대한 우려감이 안팎에서 속출하는 모양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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