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권심판론 부각에 나서고 있다.  곽성호 기자
당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권심판론 부각에 나서고 있다. 곽성호 기자


양평고속도로 ‘김건희 특혜’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당차원에서 총선 이슈로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일가 땅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짜고 ‘정권 심판론’ 부각에 나서고 있다. 공천 잡음 등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정권 심판론 동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이 대표는 채상병 사망 사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 정권 심판을 테마로 한 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정권 심판론에 화력을 퍼부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방문한 뒤, 양평군청 인근에 설치된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방문한다. 전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대통령 처가 땅 쪽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비틀어버리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책사업까지 백지화하는 무책임한 정권, 권력 사유화와 국정농단,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채상병 사망 사건에 연루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출마한 충남 천안갑도 방문할 예정이다. 전날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해병 사망 사건 은폐 의혹 관련자를 과감하게 공천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윤 정부는 무슨 의미로 주호주 대사에 임명해 해외로 내보내겠다는 것인가”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난 1월 이른바 ‘윤한갈등’의 봉합 현장인 서천 화재가 일어났던 ‘충남 보령·서천’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이 윤한갈등 해소에 들러리가 됐다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과학기술도시인 ‘대전 유성’도 찾아서 R&D 예산 삭감을 비판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지도부가 참여한 고위전략회의에선 당 전략기획국에 지지율 제고 방안과 지역별 체감 여론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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