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야구장 전경.뉴시스
서울 잠실야구장 전경.뉴시스


출범 43년째를 맞은 KBO리그 온라인 중계가 유료화로 전환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CJ ENM과 2024∼2026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하고, 2024년부터 3년간 국내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한다"고 발표했다.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은 3년간 총 1350억 원(연평균 450억 원)으로 기존 계약 규모인 5년간 총 1100억 원(연평균 220억 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상파·IPTV는 이전과 동일하게 볼 수 있다. 지상파와 IPTV는 엄밀히 말해 공짜는 아니다. 팬들은 케이블TV와 인터넷 결합 요금 등으로 이미 1만 원 내외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

그런데 이제 스마트폰 등으로는 예전처럼 무료 시청이 불가능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BO 리그는 모바일의 경우 네이버, SK텔레콤 에이닷, LG유플러스 스포키, 아프리카TV 등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티빙을 통해 요금제에 가입해야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다. 티빙은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를 내놓았다. 광고를 시청하면서 월 5500원을 내면 KBO리그는 물론 티빙의 예능·드라마·영화 등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요금제다. 티빙 관계자는 "프로야구 요금제는 아니다. 지난해부터 광고형 요금제를 추진했고, KBO 모바일 중계권 확정 발표 시기와 겹쳤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정규 시즌에 앞서 9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프로야구 시범경기 전체를 생중계한다. 티빙에 가입만 하면 누구나 KBO 리그 시범경기를 즐길 수 있으며 무료 시청 기한은 다음 달 30일까지다.

야구 중계 유료화를 두고 적자 누적 등으로 위기에 빠진 구단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10개 구단은 환영하고 있다. 앞서 KBO는 지상파 3사와 3년간 총 1620억 원(연평균 540억 원) 규모의 TV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TV, 온라인을 합하면 KBO리그 중계권은 총 990억 원에 달한다. KBO는 온·오프라인 중계권료 990억 원을 3∼4번에 걸쳐 10개 구단에 균등하게 나눠준다. 10개 구단 1년 평균 예산은 500∼600억 원 선. 구단 들이 나눠 받은 99억은 1년 예산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시대적인 흐름이고, 구단으로선 매년 100억 원에 가까운 돈이 들어온다면 살림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금액 외에도 온라인 쇼츠 영상 활용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구단이 반기는 이유. 티빙은 40초 미만 분량의 경기 쇼츠 영상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모든 SNS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풀었다. 과거 구단 동영상 채널의 경우, 경기 장면을 활용할 수 없어 라커룸 등 그라운드 밖에서 진행한 인터뷰 등이 주된 콘텐츠였다.

반면 야구팬 사이에서 반발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유료화가 될 수 있다"에서 "유료화 확정"이 되자 일각에선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앱을 깔고 회원에 가입해야 하기에 포털에 비해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애초 유료화 가능성 발표 이후 반대 여론이 다소 수그러든 분위기다. KBO는 "이번 유무선 중계권 계약은 사상 최대 규모다. KBO리그 산업화의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자평했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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