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인 전혜숙(서울 광진갑) 의원이 11일 “민주당에서 내 역할은 다한 것 같다. 이제 떠나려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비명(비이재명)은 척결 대상일 뿐이었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직격했다. 비명계인 전 의원은 최근 총선에 출마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인 이정헌 전 JTBC 앵커에 패했다.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는 더 이상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철학과 가치, 동지애가 안 보인다”며 “특정인의 방탄과 특정 세력의 호위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자기 혁신’으로 무엇을 버렸느냐. 공천 혁신을 자랑하는데 총선 결과에 책임질 자세는 돼 있느냐”며 “특정인의 정당으로 변해가는 곳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새로운미래로 합류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조용히 지내고 싶다. 지금은 너무 마음이 너무 힘들다”라고만 답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전 의원이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현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도운 친낙(친이낙연)계 인사라는 점에서 조만간 새로운미래에 입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전 의원 지역구인 광진갑에서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정체 불명의 여론조사 관련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준비해 온 김선갑 전 광진구청장이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월 16일에 특정 후보를 반복적으로 노출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실시됐고, 해당 여론조사에서는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저를 배제해 마치 경선에서 탈락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 진행됐다”며 재심을 요구한 것이다. 민선 7기 단체장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은 자신의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