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어 맨션의 음악공연.  오케이어 맨션 제공
오케이어 맨션의 음악공연. 오케이어 맨션 제공


동네책방들의 이색 기획
“프로그램 통해 단골 되기도”


“책 읽는 사람들끼리 모여 축구도 하나요?”

대전 중구에 위치한 ‘다다르다’의 풋살 모임은 색다르다. 축구를 사랑한 책방 지기들은 축구의 즐거움을 다룬 책으로 북토크를 하더니 결국 여성 축구팀을 창단해버렸다. 신규 회원을 위한 풋살 레슨도 정기적으로 진행했다. 어느새 책을 좋아하던 독자들은 책 읽으러 왔다가 공을 차고, 공을 차다 책을 읽으며 서점에 더 깊이 빠져버렸다.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종다양한 기획이 많다. 사회과학 전문서점 ‘니은서점’은 최근 개점 이래 최초로 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제적 독립뿐 아니라 삶 자체의 독립을 콘셉트로 가지고 있는 ‘독립’서점 ‘오케이어 맨션’은 가장 다양한 기획이 벌어지는 공간이다. 시, 공예작품 전시는 물론이요, ‘러너(runner)’의 강연, 음악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중심은 잃지 않는다.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특징은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사람들이며, 인생의 독립을 이뤄낸다는 공통점을 가졌다”고 서점을 운영하는 김은경 대표는 말했다.

잘하는 일을 더 잘하는 기획을 벌이는 경우도 많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문학 전문 서점 고요서사는 좀처럼 혼자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질 들뢰즈’의 철학 서적을 함께 읽으며 서로의 지적 호기심을 북돋는다. 시집전문서점 ‘위트 앤 시니컬’은 서점을 운영하는 유희경 시인이 직접 조해주 시인, 유진목 시인 등을 섭외하고 세 단계로 나뉜 수준별 시 창작 강의를 진행한다.

고요서사의 차경희 대표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입지가 좋지 않다면 찾아오고 싶어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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