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전쟁의 승자는 뜻밖에도 말레이시아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지정학적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의 대체국으로 말레이시아가 주목받으며 기업들의 투자도 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북부 페낭에는 최근 18개월 동안 수십 개의 기업이 설립되거나 확장에 나섰다.
이들 중에는 미국의 거대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과 인텔을 비롯해 유럽의 반도체 기업인 AMS 오스람(AMS Osram)과 인피니언(Infineon)이 포함돼 있다.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인 심텍을 비롯한 한국 기업, 일본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다수 진출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서방 주요 고객들에 제품 공급을 계속하기 위해 페낭과 같은 동남아시아로 나가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현재 페낭에는 55개 중국 본토 기업이 제조업, 주로 반도체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시작되기 이전에는 16개에 불과했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외국의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페낭 주정부의 경우 지난해에만 128억 달러(약 16조 8000억 원)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고, 이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투자받은 총액보다도 더 많다.
말레이시아는 나아가 반도체 산업의 첨단 분야로 진출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페낭 출신인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FT 인터뷰에서 자국 반도체 산업을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며 "말레이시아 역사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매우 중요한 순간에 있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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