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도봉갑에 전략 공천을 받은 안귀령(왼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지난해 1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방문하며 찍은 기념 사진. 안 후보 SNS 캡처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도봉갑에 전략 공천을 받은 안귀령(왼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지난해 1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방문하며 찍은 기념 사진. 안 후보 SNS 캡처


신창시장 방문 유세서 "어느 동이냐" 상인 질문에 답 못해
"무연고 낙하산 공천이어도 이건 너무…대충 된다는 생각 말라"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된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지역구에서 유세를 하던 중 행정동 명칭을 묻는 상인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봉갑에 따로 연고가 없는 안 후보는 이 지역 3선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의 지원을 받으며 선거 운동 중인데, 유권자 앞에서 지역구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질 시비’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와 ‘금뱃지’를 놓고 경쟁하게 될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는 "도봉구가 민주당의 호구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 8일 도봉구 창2동에 있는 신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났다. 지지자들과 만나 대화를 이어가던 안 후보는 한 상인이 "여기가 무슨 동이냐"고 묻자 머뭇거리며 답변하지 못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창2동"이라고 알려주자, 안 후보는 그제서야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때 질문을 던졌던 상인이 안 후보에게 "알고 다녀야지, 욕먹는다고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상인은 "길 건너 시장은 몇 동이냐?"고 물어봤지만, 안 후보는 이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했다. 머쓱한 안 후보를 대신해 다른 상인들이 "창3동"이라고 대신 답한 후 "우리 후보님 이제 왔는데 왜 그래?"라며 두둔하기에 이르렀다.

김재섭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실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아무리 무연고 낙하산 공천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좀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후보님이 모르고 가신 그곳은 도봉갑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저희 어머니가 우리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시던 ‘신창시장’"이라며 "행정구역상으로는 도봉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창2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귀령) 후보님이 헷갈린 건너편 시장은 창3동의 ‘창동골목시장’이고, 저와 제 아내가 주말에 장을 보러 다니는 단골 코스"라며 "민주당 입장에서 도봉은 쉽게 되니까 대충해도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1987년생인 김 후보는 도봉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도봉구 출신으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인재근 의원과 맞붙었다 낙선했다. 이번 총선에선 단수공천을 받아 설욕을 노린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월 23일 도봉갑에 안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1989년생인 안 상근부대변인은 YTN에서 앵커로 활동하다 2022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영입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지난해부터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안 후보의 전략공천에 대해 적지 않은 이들이 떠올리는 모습이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동아일보의 유튜브 채널 ‘기웃기웃’의 ‘복수자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외모 이상형을 꼽는 ‘밸런스 게임’을 하면서 줄곧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선택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수 차은우 등이 후보로 제시됐지만 안 상근부대변인의 답변은 ‘이재명 대표’로 한결같았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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