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 낙관론·비관론 팽팽
“개발 정보 공개해야” 소송도
인공지능(AI)의 미래를 둘러싼 진영 간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AI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할지 혹은 파멸로 이끌지, AI 개발 정보를 공개해야 할지 감춰야 할지를 두고 전 세계 각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AI가 인간 사회를 파국으로 치닫게 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난 세기 각종 공상과학 영화에서 다뤄졌을 정도로 오래됐다.
1984년 개봉 이래 많은 팬을 얻고 여러 후속작이 나온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AI는 핵전쟁을 일으키고 세계를 파괴하는 두려움의 존재다. 이런 두려움은 지난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며 어떤 사람들에겐 더 이상 막연한 걱정이 아니게 됐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AI를 두고 “핵폭탄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런 비관론에 대해 “나는 ‘킬러 로봇’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데 관심 없다”며 “청소년들은 AI 기술을 사용하면서 놀라운 기회를 얻는 인류사 최고의 시기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의 견해차는 AI 개발 정보의 공개 여부를 두고도 갈린다. ‘개방파’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오픈AI와 올트먼은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AI 기술을 오픈소스(open source)로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지난 2015년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할 당시 의도가 “인류의 이익을 위한 인공일반지능(AGI)을 개발해 해당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유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전 인류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픈AI가 수익 창출에 눈이 멀어 폐쇄 운영을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사명을 다하기 위해선 연구 성과와 기술을 대중에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 머스크의 주장이다.
반면 올트먼과 오픈AI 측은 지난 11일 법원에 서류를 제출하며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사명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며 머스크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모든 사람이 AI를 통해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지, 반드시 과학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는 말에 머스크가 동의했다는 것이다.
영리 활동에 대해서도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감당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항변했다.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
“개발 정보 공개해야” 소송도
인공지능(AI)의 미래를 둘러싼 진영 간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AI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할지 혹은 파멸로 이끌지, AI 개발 정보를 공개해야 할지 감춰야 할지를 두고 전 세계 각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AI가 인간 사회를 파국으로 치닫게 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난 세기 각종 공상과학 영화에서 다뤄졌을 정도로 오래됐다.
1984년 개봉 이래 많은 팬을 얻고 여러 후속작이 나온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AI는 핵전쟁을 일으키고 세계를 파괴하는 두려움의 존재다. 이런 두려움은 지난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며 어떤 사람들에겐 더 이상 막연한 걱정이 아니게 됐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AI를 두고 “핵폭탄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런 비관론에 대해 “나는 ‘킬러 로봇’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데 관심 없다”며 “청소년들은 AI 기술을 사용하면서 놀라운 기회를 얻는 인류사 최고의 시기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의 견해차는 AI 개발 정보의 공개 여부를 두고도 갈린다. ‘개방파’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오픈AI와 올트먼은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AI 기술을 오픈소스(open source)로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지난 2015년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할 당시 의도가 “인류의 이익을 위한 인공일반지능(AGI)을 개발해 해당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유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전 인류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픈AI가 수익 창출에 눈이 멀어 폐쇄 운영을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사명을 다하기 위해선 연구 성과와 기술을 대중에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 머스크의 주장이다.
반면 올트먼과 오픈AI 측은 지난 11일 법원에 서류를 제출하며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사명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며 머스크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모든 사람이 AI를 통해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지, 반드시 과학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는 말에 머스크가 동의했다는 것이다.
영리 활동에 대해서도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감당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항변했다.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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