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정성윤(35)·김현남(여·35) 부부

저(성윤)는 싸움을 말리다가 아내와 가까워졌습니다. 저희는 지난 2015년 대구에 한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만났습니다. 아내를 운동 잘하는 여자분 정도로 알고 지내다가, 취업 등 미래에 관한 고민도 털어놓는 사이로 발전했어요. 다만 어디까지나 친한 친구였어요. 괜히 선 넘는 행동을 했다가 어색해질 수도 있어 첫인사를 나누고 4∼5개월 정도 친구로 지낸 것 같아요.

그러다 모임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친구 때문에 아내가 화낼 만한 일이 있었어요. 저는 중간에서 말린다고, 아내에게 따로 연락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저희는 더 가까워지게 됐어요. 또 당시에 아내가 커피를 좋아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었는데 주말마다 대구에 있는 여러 카페를 같이 돌아다녔어요. 어느 순간 아내를 이성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용기를 내 고백해 2016년 2월 연인이 됐어요. 어색해지더라도 친구로만 지내기 싫을 만큼 좋아졌거든요.

운동으로 맺어진 인연이라 그런지 연애 때부터 운동은 데이트 필수 코스였어요. 여행을 가도 운동을 빼먹지 않았어요. 대만으로 여행 갔을 때는 하루 여섯 끼를 먹고 20㎞를 걷기도 했어요. 신혼여행도 패키지로 갔는데, 헬스장이 있는지부터 확인했어요.

그러다 제가 전남 나주에 있는 회사에 취업하면서 대구와 나주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어요. 금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3시간을 운전해 아내를 보러 갔어요. 일요일 오후에 다시 일터로 갔고요. 그렇게 3년을 보냈어요. 힘들었던 동시에 아내와 결혼을 결심했던 기간이기도 해요.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들 때마다 흔들림 없는 아내에게 위로를 받았거든요. 좋은 순간뿐만 아니라 힘든 순간까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미래를 그려보게 된 거죠. 그리고 6년 연애한 끝에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함께 해온 날보다 함께 할 날이 더 많은 저희,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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