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 금주의 인물


1.영화 ‘오펜하이머’ 새역사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드디어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놀런 감독은 영화 ‘오펜하이머’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남우주연·남우조연·촬영·편집·음악상 등 7관왕을 차지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감독상 부문 시상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놀런을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하자 좌중은 환호했다. 이전 세대와 현세대의 할리우드 대표 감독이 포옹하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놀런 감독은 “영화의 역사는 100년이 조금 넘었고, 우리는 이 놀라운 여정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며 “그 여정의 의미 있는 일부가 된다는 건 제게 세상의 전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놀런 감독은 장편 데뷔작 ‘미행’(1998) 이후 내놓은 ‘메멘토’(2001)로 세계 영화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다크 나이트’(2008),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 ‘덩케르크’(2017)까지 매번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할리우드의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대표적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시각효과상 등을 받긴 했지만, 감독상·작품상 등 작품성에 대해선 늘 평가가 짰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2. 친명 정봉주 前의원에 패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돼 감산 30%의 페널티를 안고 서울 강북을 경선에 임했다가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한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이 재심 결과와 상관없이 당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 “당 재심위원회에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며 “인용·기각 여부와 무관하게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원칙주의자인 박 의원은 2022년 당 대표 후보로 나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2월 들어 ‘친문(친문재인)계 책임론’에 공천 잡음이 격화하자 “당이 대선 패배 백서도 안 썼다”며 당 지도부를 직격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출신인 박 의원은 초선 때인 20대 국회에서 사립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며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경선 경쟁자였던 정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변수가 생겼다.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당이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할 경우, 박 의원이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있으나 제3의 인물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윤석 기자nagija@munhwa.com

3.‘우크라, 백기 들 용기’ 논란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백기’라는 단어를 쓰며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으로 반발을 사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교황은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된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상황이 악화하기 전 협상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또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협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해 전황이 불리해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협상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즉시 자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초치하고 교황의 백기 발언에 항의했다. 독일과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일제히 교황을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교황청은 급히 수습에 나섰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2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교황이 언급한 백기가 “적대행위의 중단을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그러면서 교황은 당시 발언에서 영속적인 평화로 이어질 외교적 해결을 위한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4.‘신상필벌’ 원칙 인사제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실적 부진에 빠진 계열사 체질 개선을 위해 ‘신상필벌’을 원칙으로 한 인사제도 개편을 주도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을 그룹 최고 경영진을 보좌하는 기능 중심 컨트롤타워로 재편했다. 정 회장은 당시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계열사 및 업무영역별로 정밀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겐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 주고, 그렇지 못한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KPI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KPI는 성과 측정에서 정성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정량적인 지표를 중심으로 조직 또는 개인 성과를 계량화한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기업들의 연말 정기인사 관행을 벗어나 기대 실적에 못 미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CEO라도 수시로 교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인사평가 관련 세부 개편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큰 틀의 방향을 주문하는 등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5. 33세 333일에 첫 태극마크 최고령 축구대표 주민규

주민규(울산 HD)가 33세 333일의 나이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축구대표팀 사상 최고령 첫 발탁 기록이다.

주민규는 지난 11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 4차전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90년생인 주민규는 발표일 기준으로 33세 333일, 역대 가장 많은 나이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등록됐다.

종전 최고령 기록은 2008년 10월 32세 131일에 처음 대표팀에 포함된 송정현이다. 주민규는 또 오는 21일 태국과 3차전에 출전하면 33세 343일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을 작성한다.

2013년 프로 데뷔한 주민규는 2020년까지 K리그1(1부)과 K리그2(2부)를 오갔지만 2021년 K리그1 득점왕(22골)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국내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K리그1에서 2022년 득점 2위(17골), 2023년 득점왕(17골)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주민규는 “굉장히 오래 걸렸다. 그동안 상처도 많이 받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며 “끝까지 하다 보니 열매가 맺어져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또 “막내라고 생각하면서 ‘머리 박고’ 열심히, 진짜 간절하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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