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울산대, 부산대에 이어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도 ‘자발적 사직’에 결의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 결의’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조치가 없으면 오는 18일 사직하겠다고 결의한 만큼 이번 주말이 교수 집단행동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자발적 사직에 뜻을 모았다. 소속 의대 교수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65%가 집단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행정·법적 조치가 가시화될 경우 응급환자·중환자를 포함한 환자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20%만이 ‘진료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이날 자발적으로 사직하는 교수들의 현황을 파악했다. 전의교협과 별개로 19개 대학 의대 비대위원장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이날 오후 7시 회의를 열고 소속 교수들에게 진행한 ‘사직 여부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집단행동 방향과 서울대 의대 비대위의 ‘1년 유예 후 증원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성균관의대 교수협은 비대위를 조직, 타 의대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일선 교수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대표성을 갖춘 단체도 없고 목소리도 제각각”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비대위 교수들은 집단행동에 따른 처벌까지 각오가 돼 있는 사람들”이라며 “특히 필수과 교수들은 전의교협 대처가 안이하다고 보고 있어 전의교협이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연구를 주로 하는 예방의학과 교수인 반면, 19개 대학 비대위원장인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뇌혈관 전문 신경외과 교수다. 한 ‘빅5 병원’ 교수는 “대한의사협회 역시 ‘딴소리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강하다”며 “대학병원 의사들과 개업의들은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