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 급등… 과일은 41% 올라
고용·수출 회복세에도 요지부동
당정, 체감경기 살릴 해법 비상


오는 4월 10일 치러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각종 경제 지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의 ‘체감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 등의 물가가 폭등하면서 정부·여당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경제 부처에 따르면, 현재 각종 경제 지표에는 미약하기는 하지만 ‘온기’가 감지된다는 평가가 많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생산이나 취업자 수 등이 모두 호전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전체 고용률은 61.6%를 기록,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3.2%로 2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그러나 외형적인 ‘지표 경기’와는 달리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 경기’에 대해서는 “싸늘하다 못해 냉기(冷氣)가 흐른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의 승부를 결정하는 데는 정치적인 이슈도 많겠지만, 경제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폭등한 신선식품 물가 등이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가 많다. 올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를 기록했다. 2월(2.8%)보다 소폭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물가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올해 2월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20.0%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3.4%)과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상승률이 높다. 특히 신선과실 물가상승률은 무려 41.2%에 달했다. 신선채소 물가상승률도 12.3%를 기록했다. 사과 71.0%, 귤 78.1%, 토마토 56.3%, 파 50.1%, 배 61.1% 등의 물가 상승률은 무서울 정도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번 주부터 농·축산물 긴급 가격안정자금 1500억 원 투입 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 장·차관들은 하루가 멀다고 현장을 찾고 있지만, 단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이 많다.

최근 건설업 경기가 급락하고 있고, 내수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도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수출이냐, 내수냐에 따른 ‘경기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민간 경제연구원 고위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인 지표 경기는 나쁘지 않지만, 물가를 비롯해 국민의 체감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많아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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